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서 신경세포가 죽는 원인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과거에는 병원체의 정체가 발병 전에는 몸 속에서 아무런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몇 년이고 잠복해 있는 슬로바이러스(slowvirus)로 추측했다. 그러나 그 후에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다른 해면상뇌질환(spongiform encephalopathy)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질환이 아니라 프리온(prion)이라는 색다른 병원체에 의해 발병한다는 증거가 나왔다.

프리온(prion)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 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이며 이제까지 알려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질병 인자이다. 프리온은 포유류와 조류의 두뇌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정상적으로는 무해한 단백질이다. 프리온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세포 내의 다른 정상 단백질들을 자신과 같은 이상 형태로 변형시키고 이들이 신경세포 내에 축적되면 그 독성으로 신경세포가 죽게 된다.

사람을 포함해 동물이 프리온에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이상 프리온에 감염되면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신경세포가 죽음으로써 해당되는 뇌기능을 잃게 되는 해면상뇌질환이 발생한다. 해면상뇌질환은 부검하면 두뇌 조직에 구멍이 숭숭 뚫려 해면과 같은 형태를 나타나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